2013-05-21
우리에게 방은 어떤 존재인가. 한 개인의 가장 내밀하면서도 사적인 공간인 동시에, 가족과 친구와 함께하는 최초의 사회적 공간이다. 그렇다면 건축가에게 방은 무엇일까. 하나의 건축물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다. 건축가 정예랑, 최장원이 만들어가는 스튜디오 modo는 이러한 방으로의 여행을 계획한다. 자신을 알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아니, 어쩌면 이 세상의 모든 방들이 갖고 있는 밀도를 체득하고 이를 통해 도시 전체의 방으로 그 관심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일지도 모른다.
에디터 | 정은주(ejjung@jungle.co.kr)
자료제공 | 테이크아웃 드로잉
정예랑과 최장원은 방으로 떠나는 여행자이자, 기록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들이 수집하는 방의 모습은 다양하다. 개인의 방부터 기억 속의 방, 방치된 사람들의 방, 상상 속의 방과 사회적인 방(난민들의 고국이라는 잃어버린 방)까지 넘나든다. 각기 다른 방과 호흡해나가는 이들의 태도는 감상적이거나, 어두운 일면만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여행자로서의 적당한 호기심과 친근함이 있다.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만날 수 있는 이들의 설치 작업은 방에 대한 관찰이자, 새로운 가능성일 것이다. 테이크아웃드로잉 이태원의 한쪽에 마련된 마당을 위해 마련된 "'작은 점'을 위한 방"과 우리가 쉽게 인식하지 못했던 공간을 발굴해, 이름 붙여주고 경험하게 해 주는 '빈방' 등도 만날 수 있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세상을 바꾸는 드로잉'을 주제로, 테이크아웃 드로잉에서는 두 달동안 레지던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방'과 '산'에 주목해, 그에 대한 시각을 공유하고, 경험하고자 한다. 이들의 작업은 오는 6월 1일부터 테이크아웃드로잉 이태원동(녹사평)에서 펼쳐진다.
테이크아웃드로잉:http://www.takeoutdrawing.com/